어머 이건

아버지는 절대 울지 않는 이유.txt


가족에게 든든한 나무가 되어주기 위해서

정말 힘들지만 내가 무너지면 가족도 무너지니깐...


20대 후반에 만났던 여친과 함께 크리스마스 쯤? 밤에 시내를 걷고 있는데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나이가 좀 있어 보이시던 아저씨가 술에 많이 취하셨는지

비틀비틀하시며 인도의 가로수를 부여잡고 계셨죠.

쓰러지지 않으시려고 나무에 기대신 모습을 보고 있는데

짠~하더라구요.

근데 당시 여친이 “나이먹고 일찍들어가지 왠 추태야?”같은 말을 했죠.

당시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아 이여자는 아닌가 같다’

라고 생각했었죠.


집에 있는 가족들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

나의 나약한 모습.


밖에선 내가 나무에 기대고 있지만

집에 가면 나의 아내와 자식들에게 저 나무와 같은

기댈곳이 되어주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가장의 가장다운 모습이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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