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전설을 넘어 신화가 된 한 선수..jpg


발매 후 온갖 표절시비로 말이 많았던 카트라이더.

논란과는 별개로, 어쨌거나 전성기에는 겜찐따 중붕이들은 물론이거니와, 게임이라곤 안해본 여자들 비롯해서 아싸 인싸 안해본 사람이 없는 인기게임이었다.

이렇게 인기가 많았으니 자연히 "누가 제일 카트 잘하나" 역시 궁금해지는게 인지상정

특히 05년에 펼쳐진 대망의 코크플레이 배 1차 리그는,

경기 막판 '조현준' 의 우승이 거의 확실히 된 상황에서 '김대겸' 의 믿을 수 없는 기적같은 역전승이 나오면서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막 시작된 카트리그는 상상 이상으로 열기가 있었고,

초대 리그와 비슷한 시기, so1 스타리그의 우승상금이 2천만원이었는데 카트리그 우승자인 김대겸의 상금이 2천만원이었으니 당시로는 규모 자체도 적은 편이 아니었다.

때문에 자연스레 계속 리그가 이어지게 되었다.

초창기 리그의 스타는 1회 대회의 스타였던 김대겸, 조현준을 비롯해서 김진용, 한창민 등이었다. 그러나 이런 판도는 4차 대회부터 크게 흔들리게 된다.

리그가 정착되며 숙달된 실력자들이 계속 들어오게 되면서,

4차 리그부터는 기존 강자들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새로 등장한 선수들이 대세가 되며 물갈이 된 것.

그리고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는 한 명이 있었다.

e스포츠가 아무리 기성 스포츠보다 평균 연령이 어리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최소 중고딩에서 대학생~어른들이 끼어있는 무대에서 '만 9살'의 꼬맹이 하나가 있었던 것.

단순히 대회에 어린 선수가 참가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는 무서운 '카트 신동' 으로 화제가 되었다.

2006년

문호준은 만 9살의 나이로 참가한 대회에서,

비록 경험부족으로 우승은 실패했지만 바로 3위로 입상하며 실력을 보여주기는 했다. 그리고...

2007년

문호준은 그 다음에 참가한 5차 리그에서, 기어코 우승까지 차지하고 만다.

당시 나이 11살, 만으로는 10살.

말할것도 없는 대한민국 e스포츠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었다.

2008년

5차 리그 우승을 한 문호준이었던 그 문호준은 6차 리그, 7차리그, 8차리그 모두 준우승이나 3등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만 해도 카트판은 '압도적 원탑' 이라기보다는 '돌아가면서 먹는 리그' 에 가까웠던 것. 그나마 최강에 가까웠던 게 4차와 6차리그를 우승했던 강진우.

그러나 9차 리그에서 네번째 도전만에 또 한번 우승을 차지한 문호준.

이제 2회 우승이 되었고, 강진우와 우승 횟수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2008년

그리고 연이어 이어진 10차 리그에서, 이전까지의 경쟁자 강진우를 상대로 엄청난 점수차를 내며 압도적으로 우승,

3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자가 되고,

바로 이때부터 논란의 여지가 없는 '카트 최강자' 로 자리매김한다.

2010년

1년 6개월 넘게 한동안 열리지 않던 카트리그는 2010년 11차 리그로 다시 개최되었고,

문호준은 이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쓰리핏"이라는 전설적인 위업을 만들어낸다.

2011년

12차 리그에서 라이벌 유영혁에게 우승을 뺏기며 4연속이라는 정신나간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한 문호준.

한타임 쉬어가긴 했지만 그 뒤의 13차 리그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5번째 우승' 을 얻어낸다.

2011년

그리고 바로 그 해 이어서 펼쳐진 14차 리그.

문호준은 이 대회에서도 또다시 우승하면서 '연속 우승' 즉 리핏만 두번을 기록하게 된다.

통산 6번째 우승으로 이윤열 등과 함께 국내 e스포츠 최다 공동 우승자가 된 문호준.

2012년

문호준은 15차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쓰리핏' 두 번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통산 우승은 7회로 국내 e스포츠에서 역대 최다 우승자가 되었다.

또한 누적 상금 역시 2억을 돌파해 중학교 2학년의 나이에 벌써 2억원을 넘게 벌어두게 되었다.

사실상 카트리그 존재 의의가 '호준이 용돈 채워주기' 가 된 상황.

대회를 열면 어차피 문호준이 무조건 우승하는 김빠진 상황이 되자, 넥슨 e스포츠 팀은 결국 특단의 조치를 꺼내든다.

문호준이 무조건 개인실력으로 우승하는 개인전 대신, 변수가 많은 '팀전' 으로 리그 방식을 바꿔버린것.

현재의 카트리그는 대회에서 팀전과 개인전 부문이 따로따로 있지만 이때는 개인전 하나만 존재했던 대회를 팀전으로 바꿔버리니 그야말로 대격변이었다.

거기다 팀전 방식도 지금의 '4 VS 4' 가 아닌, '2 vs 2 vs 2 vs 2' 라는 미친 방식이었다.

실력대로만 되면 문호준이 무조건 우승을 해먹으니, 대회에서 아예 리그를 혼돈으로 몰고가려는 의도였다.

그래도 그냥 2대2대2대2 라는 방식이 모두에게만 적용되면, 다들 혼란스러운건 마찬가지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당시 존재하던 카트 프로게임단 '오존 게이밍' 문제였다.

오존 게이밍은 대회에 각기 다른 3팀을 내보냈는데, 이 중에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가게 된다.

다들 자기가 우승하려고 하지만, 일단 가장 먼저 '오존' 팀에서 우승 나오는게 중요한 상황.

더 노답이었던 점은, 이런 방식으로 게임을 하려면 당연히 달리는 카트 선수들의 닉네임이 안나오게 했어야 하는데,

넥슨 e스포츠 팀은 생각이 짦았던 건지, 아니면 의도였던 방법이었는지는 몰라도 시합 내에서 상대 선수들의 닉네임이 보이게 했다.

이러자 결승에 진출한 두 오존 팀은 뻔히 누가 밀어줘야 할 형제팀인지, 견제해야 할 문호준 팀인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합은 2대2대2대2 인데, 실질적으로는 4대2대2가 된 상황.

오존 선수들은 워낙 실력이 좋아서 말리기도 어렵고, 위상도 높아 건드리기 애매한 문호준 보다는,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문호준의 파트너 신하늘을 주로 노렸다.

결승전에서 문호준은 홀로 5세트 연속 1위를 하는 똥꼬쇼를 했지만,

오존 선수들에게 파트너 신하늘이 죽어라 다굴 당하는 통에 계속 8등을 하면서, 본인이 아무리 잘 달리건 소용이 없었다.

(카트 선수들이야 서로 잘 알고 지내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풍문에는 경기 후에 빡친 신하늘이 오존 선수인 장진형의 멱살을 잡았다는 카더라도 있다)

결국 문호준은 어이없이 4연속 우승, 8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다음에 열린 17차 리그는 더 애미없는 상황이 되었다.

한 시즌 돌려보면서 대략 뭘 어떻게 하면 될지 감을 잡은 오존 게이밍 팀원들은 더더욱 기승을 부렸고,

결승 2대2대2대2 에 '오존 어택' '오존 레이지' '오존 제논' 이 올라와 4팀 중에 3팀이 오존팀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된다.

이 황당한 오존 천하 과정에서 이전까지 13연속 결승진출이라는 미친 기록을 달성했던 문호준이 드디어 결승전 진출조차 실패했다.

세 오존 팀 사이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한 Hack 팀의 전대웅과 이중선은,

오존 선수들이 달리다가 뒤로 쳐져서 이번에 힘들다 싶으면 Hack 팀을 잡고 물고 늘어지는 다구리를 당한 끝에 4등을 하면서

1등, 2등, 3등을 죄다 오존이 먹는, 이게 스포츠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지경까지 되었다.

리그 전체가 한통속으로 짜고 사람 하나 우승 못 하게 하려는 주작판 속에 넌더리가 난 문호준은,

'개인전이 부활하기 전까지 카트리그 참가 안할 것이다' 며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아예 스타2 프로게이머로 전향한다.

물론 카트와 스2는 아예 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카트 잘한다고 스타 잘하라는 법은 없고 딱히 두각은 드러내지 못하며

감감무소식으로 별다른 소식조차 들리지 않았다.

v

한편 혼자 우승 다 쳐먹던 문호준이 꺼진 카트리그는 여러 사람들이 돌려먹으면서 흥하게 되었을까? 정답은 아니었다.

이미 한때 국민게임이었던 카트라이더의 인기는 사그라든지 오래였고, 그나마 누구라도 진입장벽 없이 어렵지않게 선수들의 신나는 레이싱을 볼 수 있는걸로 인기를 끌었던 카트리그 역시,

이 무렵부터 바뀐 방식과 문호준의 이탈 등등의 여파로 인기가 쭉쭉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한때 'e스포츠=스타리그' 인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나름 스타 아닌 게임 중에 이스포츠로 지분을 가지고 있고, 야외에서 결승도 하던 카트 리그는,

급기야 선수들 지인과 관계자들 수십명 정도만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관계자가 관중보다 더 많은 좆망 리그의 길로 가게 된다.

2015년

결국 문호준은 2년간의 공백기 끝에 다시 카트리그에 복귀한다.

문호준이 떠난 카트리그는 '유영혁' 이 새로운 본좌로 왕놀이를 하고 있던 상황.

두 사람은 서로 시원하게 입털고 승부에 나선다.

파랑카트 : 문호준

빨간카트 : 유영혁

(못보신분들은 꼭 보시길)

E스포츠 카트라이더계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

막판 소름 그 자체 ㄷㄷ

(밑에부터 결과 스포)

그리고 2년만에 복귀한 리그에서 바로 결승전에 올라간 문호준은,

팀전의 막판의 막판, '에이스 결정전' 에서 유영혁과 일대일로 대결한다.

그리고 카트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는 이 경기에서 초반 앞서나가던 문호준은,

뒤에 추격하던 유영혁에게 0.005초 차이로 역전 당하고 준우승에 머문다.

2016년

저번 대회에서 0.005초 차이로 유영혁에게 패배해서 준우승에 머물었던 문호준.

연이어 나간 대회에서, 이번에는 결승도, 4강도 아니고 무려 8강에서 유영혁 팀을 만나는 당황스러운 대진에 직면한다.

그리고 최강의 우승후보인 상대팀과의 대결에서 그야말로 떡실신을 당하고 8강 광탈 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거두게 된다.

2년여간 문호준이 쉬는동안 새로운 선수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문호준 본인의 공백기 여파도 있었고,

그동안 여러 패치로 인해 예전과 메타가 바뀌는 등등의 여러 변화가 있는 상황.

이대로 문호준은 끝날수도 있었다.

그리고 문호준의 개인전 실력과는 별개로, 팀전 방식에서는 유영혁이 1인자고 문호준은 그만도 못한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수가 없던 상황.

2016년

그러나 그 해 연말에 펼쳐진 대회에서 문호준은 마침내 결승전에서 유영혁 팀을 이기고 우승에 성공,

은퇴 후 3년만에, 마지막 우승으로부터 4년만에 드디어 다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고,

커리어 첫 팀전 우승도 거두면서 자신이 팀전 역시도 최강자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동시에 이번에 우승하면 문호준만이 기록했던 '쓰리핏' 을 달성할 수 있었던 유영혁은 바로 그 문호준에게 저지 당해서 쓰리핏에 실패하고 만다.

2017년

그러나 바로 다음 대회에서 개인전, 팀전 모두 초라한 성적을 거둔 문호준.

저번 우승이 마지막 회광반조였을까...?

2018년

하지만 심기일전한 문호준은,

다음 대회에서 팀전을 재차 우승하고, 다시 개인전까지 우승하면서 '통합 우승' 을 이뤄내며,

카트판 최강자라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

이제 개인전, 팀전 합쳐 무려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미친 기록을 달성한 문호준.

그리고...

18년 후반 ~ 19년 중반까지 이미 단물 다 빠진 틀딱 망겜으로 여겨진 카트라이더는, 정말 뜬금없이 다시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며 인기 급상승을 맞이한다.

이미 활력을 끌어내기엔 다 끝났다고 여겨진 카트리그도, 갑자기 현장 관중들이 자리가 없어서 못 보고 줄을 서서 대기하는 기현상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야말로 끝판대장

카트계의 메시가 등장한다....

새로운 최강자로 이전의 강진우나 유영혁보다도 더 막강한 포스를 뿜내는

'박인수'

엄청난 주행 능력과 과감한 쇼맨쉽, 괴물 같은 실력으로 새로운 최강자로 꼽히던 선수.

특히 순수하게 주행능력을 겨루는 '일대일 대결' 에서는 전승무패로 아예 진적이 없던 수준.

때문에 기존 최강자인 문호준과 박인수의 대결 구도는 큰 관심을 받았지만...

2019년

조별리그때 맞대결에서 박인수에게 그야말로 떡발린 문호준.

일대일 대결에서 두 선수의 역량 차이가 느껴지는 듯한 경기가 나오면서, "문호준도 박인수에게는 안되나..." 싶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4강에서 다시 한번 펼쳐진 두 사람의 대결.

그러나 이번에는 틀딱 게임 답게, 갑작스런 버그사고가 터지며 (하도 비일비재에서 저것도 시합의 일부로 치고 그대로 진행시킴)

뭐 해보지도 못하고 어처구니없이 또 박인수에게 지고 만다.

버그긴 해도 어쨌거나 박인수를 이기는 모습을 못 보여주며, 둘이 붙었을때 이길 수 있다는 그림 자체가 아예 안나오던 상황.

둘의 상대 전적은

11전 11승 0패가 된다

박인수 무패 ㄷㄷ

이후...

그리고 마침내 열린 결승전.

그동안 좁아터진 넥슨아레나에서 궁색하게 결승전을 치루다가, 1600석 경기장을 대관하고, 30초만에 매진되는 등 엄청난 반응을 얻는다.

그리고 이런 반응속에서 경기를 하게 된 문호준.

사실상 이제 카트리그에서 더 얻어낼 것도 증명할것도 없는데,

지면 퇴물 소리 들으며 잃을것만 많던 상황.

경쟁자는 어느때보다 막강하고 패기 넘치는데 하필 또 이럴때 관심은 폭발적.

막중감 부담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결승전 초반부터 베테랑 답지 않게 온갖 실수를 연발하는 문호준.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지게 된다.

개인전 결승 방식은 먼저 80점을 얻는 사람이 생길 때까지 계속 세트가 이어지고,

80점을 얻는 사람이 생기면 순위가 가장 높은 1,2위가 따로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방식.

고생하는 베테랑 문호준과 달리 괴물 박인수는 여유 넘치게 초반부터 점수를 다 벌어놓고 후반에는 거의 즐겜 모드로 게임하게 된다

거의 막판이었던 14세트.

뒷심을 발휘한 문호준은 이 세트 1위를 먹었지만, 박인수가 8점만 더 먹으면 게임이 끝나는 상황.

하지만 아직도 순위는 2위가 아닌 3위라 이대로 끝나면 탈락이다.

15세트.

또다시 괴력을 발휘해 1위를 차지한 문호준.

하지만 애석하게도 2등이 하필 바로 자기 앞에 있던 유창현이라 여전히 순위는 3등이고,

이제 박인수가 3점만 더 얻으면 게임이 끝난 상황... 즉 사실상 다음 세트가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설사 문호준이 1위를 해서 10점을 먹어도, 유창현이 2등을 해버리면 여전히 3등으로 탈락하는 상황.

자기는 무조건 1등하고, 유창현이 못하길 바래야 했다. 하지만 유창현 역시 뛰어난 실력자라 실수를 바라기는 어려웠는데..

그리고 16세트.

문호준은 모든 저력을 짜내 죽을 힘을 다해서 1위로 달리지만, 2위로 유창현이 따라오는 상황. 이대로 끝나면 탈락이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유창현이 좁은 길에서 사고에 휘말리며 순위가 확 떨어졌고, 문호준은 기적처럼 2등이 된다.

마지막 3세트에서 전부 1위를 하며 3경기만에 30점을 얻어낸 문호준. 정말 거짓말같은 대역전극이었다.

하지만 기적처럼 2등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답 없는 상황...

상대인 박인수는 차라리 혼잡한 다인전에서 떨어뜨렸으면 모를까, 일대일 대결이 되면 이길 재간이 없는 상대였다.

그리고 5전 3선승제로 펼쳐진 첫번째 경기에서,

일부러 좌측 벽에 살짝 부딫혔다가 반동으로 상대를 밀어내는 박인수의 신들린 기술에 휘말리며 여지없이 깨진 문호준.

이렇게 문호준은 박인수 상대로 일대일 대결만 3연패를 했고,

반대로 박인수는 일대일 대결은 공식전에서 14전 14승 0패 라는 미친 기록을 이어 나가게 된다.

다들 머릿속으로 0대3 시나리오도 그리고 있던 상황...

두번째 시합. 이 경기도 박인수가 여유있게 앞서 나간다.

이대로 가다가는 패배가 눈에 보이는 상황.

이때 문호준은 인코스를 파고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그 뒤 부스터를 사용하는 문호준.

부스터가 2개 남은 박인수에 비해 이제 부스터가 부족해진 상황이었지만,

문호준 본인의 말에 따르면 바로 이 순간에 부스터를 사용해야만 탈 수 있는 라인이 있었다고 한다.

점프하는 구간에서 박인수가 부스터를 사용할때,

마지막 남은 부스터 하나를 소진하며 파고 들면서, 가벼운 접촉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문호준.

똑같은 지점에서 둘 다 뛰었지만

접촉의 여파로 박인수의 카트가 뒤뚱거리며 뒤로 쳐지지만,

반대로 접촉에도 불구하고 설계대로 오히려 앞으로 치고나가는 문호준의 카트.

착지 후 순식간에 벌어진 거리.

그야말로 카트에 인생을 바친 고인물이나 알 법한 라인으로, 10초 뒤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설계한 미친 플레이였다.

이렇게 1승을 가져오면서 괴물 박인수를 상대로 일대일 대결 15번만에 첫 패배를 안긴 노장 문호준

승부의 분수령이 될 3번째 세트. 차이나 서안 병마용에서 펼쳐진 경기.

좁은 길목으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앞서 나가는 문호준. 이때 두 선수의 부스터 게이지는 모두 3개로 동일하다.

앞쪽에서 먼저 부스터를 하나 소비하며 달리는 문호준.

뒤에서 박인수 역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자신도 재차 부스터를 사용한다.

그런데 바로 제자리에 멈추는 문호준

???

문호준의 스탑 작전에 휘말린 박인수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떨어지고 만다.

박인수 입장에서는 문호준이 부스터까지 쓰면서 과감하게 낚시를 했기에 속을 수 밖에 없던 상황.

부스터를 쓰고 문호준이 멈추기까지는 딱 1.3초.

만약 여기서 스탑 작전이 실패했다면 정지하면서 감속된건 물론이고, 부스터 차이도 있기 때문에 추격도 어려울 수 있었지만

그걸 다 감수한 미친 배짱 플레이가 성공하게 된다 ㄷㄷㄷ

상금 수천만원짜리 경기에서 이런 강승부를 ㄷㄷ

그러나 밖으로 나가떨어지고도 괴물같은 주행으로 순식간에 따라붙는 박인수 ㄷㄷ

초반 그런 사고를 내고도 그야말로 한끝 차이로 문호준이 먼저 들어오면서 겨우 2승을 거두게 된다. 상대도 정말 미친 괴물이었다.

이제 맵선택권이 있는 문호준이 선택한 트랙은 놀랍게도 '도검 구름의 협곡'

이 선택이 어째서 놀라운 선택이었느냐면, 박인수가 이 트랙에 가진 이해도가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1위와 2위와 격차 차이가 2위와 7위의 격차보다도 많이 나는 어처구니 없는 수준.

박인수는 이 트랙에서만 일대일 대결을 4번 해서 4전 전승을 거두었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붙은 상대들 역시 박인수를 아예 따라붙지도 못하고 제대로 경쟁조차 못하고 끝나버리곤 했다.

그런데 상대가 가장 자신있는 트랙을 오히려 문호준이 고른것.

왜냐하면 바로 이 트랙이 위에 설명한 문호준이 버그로 인해 패배한 트랙이었는데,

"그 패배가 실력으로 진게 아니라는걸 증명하기 위해" 골랐다고 한다.

역시 난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모두의 예상대로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거리를 벌리는 박인수.

이건 그냥 답도없는 수준의 거리가 초반부터 벌어진다.

절반을 지났는데 아직도 너무나도 멀다.

객기일까??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3분의 2를 지난 상황. 그러나 너무나도 멀기만 한 거리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승전에 들어가기 10초전,

급격한 감속구간에 처음이자 마지막 역전 기회를 잡은 문호준

카트 인생 15년 동안 갈고 닦은 인코스로 파고든다.

그리고 한번 더 인코스,

또다시 인코스

그리고 결승전 직점, 마지막으로 또 인코스를 파고들며, 과감하게 상대 카트와 부딫히는 문호준.

드래프트 가속도를 이용해 박인수를 밀어버리며 바로 옆의 오브젝트와 사소한 접촉을 일으키게 하는데 성공하고,

문호준은 거짓말처럼 역전 우승을 달성한다.

2007년,

11살의 나이로 생애 첫 우승을 얻어낸 문호준.

그리고 2019년,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문호준.

유독 다른 때보다도 더 온갖 고생을 하면서 얻어낸 탓인지,

예전보다도 감회에 겨워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2020년

그리고 2020년, 또다시 결승에 진출해서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문호준.

이번 결승 진출로 개인전-팀전을 모두 합쳐서 통산 22번째 결승 진출을 이루었고,

역대 카트 대회를 전부 합치면 28번의 대회에서 22번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가지게 된다.

카트의 황제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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